인류여, 흉몽에서 벗어나라. 감몽을 향해 나아가라. 무엇을 고민하는가? 멈춰서기엔 인간의 삶은 여전히 짧다.

초대 이계관리청 청장.


살아남고 싶다. 아직은, 아직은… 죽고 싶지 않다.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

문서코드 45■■■■- 초기 상황 기록

2045년 ■■월 ■■일.

뭔지도 모를, 생전 듣도보도 못한 곳으로 끌려갔다. 그 곳은••• 괴생명체로 가득했다. 생명을 갈구하는 동시에 숭배하며 제멋대로 거두어대는 것들. 오늘만 해도 서넛이 저것에게 죽었다. 이것은 재앙과 다를 바가 없다… 저것들은 우리의 목숨을 취하기에 여념이 없다. 일부는 저들과 하나가 되었다. 어쩌면, 나마저¿

조사한 바 이것은 우리의 세계가 아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계라 명명하기로 했다.

2045년 ■■월 ■■일.

아직도 자의로는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국가기관을 자칭하며 다가온 이들이 종국에는 재앙을 막고 우리를 구출했다. 들어보니 밖에서는 이것에 대비하여 이계관리청이라는 기관을 신설했다 하긴 하다만, 솔직히 믿기진 않는다. 뭐가 되었든 우리에게는 믿을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니 착잡하다. 청취한 것에 따르면 기밀 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잘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저들 사이에 속하게 되어버렸다.

ㄴ해당일의 타 기록은 열람이 불가합니다. 이제는 편히 잠드시길 바랍니다. -이계관리청 기록부.

2048년 ■■월 ■■일.

결국에는 인간의 욕심이 재앙을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명도회란 것들이 관측됐다. 저것들은 이미 정신적으로 변이에 이르렀는지 인간으로서는 해선 안 될 일들에만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계를 사용하여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는 빠져나가기만을 몇 번째다. 사실 존재가 발각된 것도 이제 와서야 그런 것이고 이미 이전부터 일삼았을지도 모르지. 저딴 것도 인간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헷갈린다. 사실은 인간으로서의 본능을 거부하는 내가 괴이가 아닌가?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정신 차려라…

해당 항목 이후로는 부장 직책급 이상의 보안 인가가 필요합니다.

2049년 ■■월 ■■일.